천제(天祭)는 말 그대로 ‘하늘에 드리는 제사’를 말한다. 천제는 그 신성함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행할 수 없었다.
높고 신령스러우며 모든 산천의 뿌리가 되는 곳, 즉 하늘이 내려오실 만한 산이야말로 천제를 지내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신령한 산을 우리 조상들은 태백산(太白山)이라고 불렀다. 우리말로는 한밝 즉, 크고 밝은 산이라는 뜻이다.
우리민족의 중심지가 이동함에 따라 한 때는 백두산과 묘향산으로 알려졌다가 마침내 지금의 태백산이 종착지가 되었다.
태백산이 간직한 이야기도 함께 옮겨오게 되었는데 단군사화(檀君史話)가 대표적이다.
단군사화는 우리민족이 부모인 하느님의 명을 받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해 내려온 하늘의 자손이라고 말한다.
먼 타지에 나와 있는 자식은 정기적으로 문안을 드려야 한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말씀드리고 도움도 요청해야 한다.
그래서 천제는 천자신손(天子神孫)만이 지낼 수 있는 특권이었고 축제였다. 우리민족은 대대로 천제를 지내왔다.
비록 시대에 따라 제물, 복식의 형식은 바뀌었을지라도 결코 끊어진 적은 없다.
유구한 천제문화를 지켜온 곳은 유일하게 그 이름을 간직하고 있는 강원도 태백시의 태백산이다.